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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학습자를 위한 팁

순우리말 날짜 세는 어휘

by 해가 나듯 따스한/ Korean Teacher 2025. 7. 22.

한국어 학습자라면 숫자를 세는 것처럼 날짜를 세는 순우리말 표현을 꼭 익혀 두길 추천합니다. 이 어휘들은 한국의 전통적 언어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일상 회화, 문학, 관습, 명절 풍속 등에서 여전히 널리 활용됩니다. 

순우리말 날짜 세는 어휘

날짜를 세는 순우리말의 기본과 한자어의 차이

한국어에서 날짜 세기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순수한 우리말 방식(순우리말), 다른 하나는 한자어 기반 방식입니다. 특히 순우리말 방식은 일상 회화와 친밀하게 맞닿아 있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자연스럽게 사용해 왔습니다.

순우리말 의미(일수)  한자어 대응
하루 1일 일일
이틀 2일 이일
사흘 3일 삼일
나흘 4일 사일
닷새 5일 오일
엿새 6일 육일
이레 7일 칠일
여드레 8일 팔일
아흐레 9일 구일
열흘 10일 십일

순우리말은 하나, 둘 등 순수 수사에서 각각 파생된 말이 많으며, 한자어와 비교할 때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하루, 이틀, 사흘... 각 어휘의 유래와 뜻

어휘 별 어원과 문화적 의미

  • 하루: ‘하나’ + ‘루’(날)에서 유래, '한 날' 즉 1일.
  • 이틀: ‘둘’ + ‘틀’(날의 고어적 표현), 2일.
  • 사흘: ‘셋’에서 유래한 ‘사’에 일(날)을 뜻하는 ‘흘’이 합쳐짐, 3일.
  • 나흘: 넷(나) + 흘(일), 4일.
  • 닷새/엿새: ‘다섯’/‘여섯’ + ‘새’(날), 5일/6일.
  • 이레: 7일, 일주일(일곱 날)을 가리킴.
  • 여드레/아흐레: 8일/9일, 각각 '여덟', '아홉'의 음운 변화에서 기원.
  • 열흘: 10일, 한 달의 3분의 1을 대표.

이러한 날짜 세는 방식은 단순히 일수를 헤아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흘 뒤' 같이 시간 경과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에도 적합합니다. 어휘의 뿌리를 알면 더 정확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음력과 달력을 반영한 날짜 세기

한글에서 날짜 세기는 양력과 음력의 구분이 있고, 특히 음력을 쓸 때는 초(初)를 붙여 숫자마다 특별한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 초하루: 음력의 1일, 특별히 '삭(朔)'이라 부릅니다.
  • 초이틀/초사흘/초나흘/초닷새... : 각각 2일, 3일, 4일, 5일 등.

특히 '삭'은 달이 시작되는 날, 즉 음력 한 달의 첫날을 의미하는 천문학적 용어입니다. ‘합삭(合朔)’이란 용어에서 유래된 표현이기도 하지요.

표현을 조금 더 확장하면:

순우리말 날짜(음력) 비고
초하루 1일 달이 시작되는 날(삭) 
초이틀  2일  
초사흘 3일  
...  ...  

11일 이후 날짜 이름과 ‘보름’의 쓰임

10일(열흘)을 지나면, **'열'**에 하루, 이틀, 사흘 등을 붙여 구성합니다.

예시:

  • 열하루(11일)
  • 열이틀(12일)
  • 열사흘(13일)
  • 열나흘(14일)
  • 보름(15일): 정 가운데를 가르는 뜻으로, 한 달의 중간에 해당합니다.

이후에도 같은 체계:

  • 열엿새(16일)
  • 열이레(17일)
  • 열여드레(18일)
  • 열아흐레(19일)
  • 스무날(20일)
  • 스물하루〜스물아흐레(21〜29일) 등.

특이하게도, 25일은 '스무닷새', 30일은 '서른 날', 음력 30일은 '그믐날'이라고 부릅니다. 31일까지 있는 달은 '서른 하루' 또는 '서른 한날'이라고도 표현합니다.

미래 시간 표현: 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

순우리말에는 다가오는 날짜를 짚는 특별한 단어도 많습니다. 이는 관용적이며, 동아시아 언어 중에서도 매우 독특합니다.

  • 오늘: 현재의 날
  • 내일: 오늘의 다음 날
  • 모레: 내일의 다음 날(2일 뒤)
  • 글피: 모레의 다음 날(3일 뒤)
  • 그글피: 글피의 다음 날(4일 뒤)

이 네 단어만으로도 앞으로 4일의 시간 흐름을 쉽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시 문장

‘글피에 다시 만납시다.’ (오늘로부터 3일 후).

자주 실수하는 순우리말 날짜 세기, 제대로 쓰는 법

외국어 학습자와 일부 원어민들 역시 사흘 = 3일을 종종 혼동합니다. '사'라는 음이 '사(四, 4)'와 헷갈릴 수 있으니, 각 어휘 본래의 의미(어원)를 익혀 두면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 1루, 2흘, 3흘 등 잘못된 조어도 일부 쓰이지만, 바른 순우리말 표현은 아래와 같습니다.
잘못된 표현 올바른 순우리말
1루 하루
2틀 이틀
3흘 사흘
4흘 나흘
  •  '사흘 뒤에 만나요’ → 3일 후 ‘
  • 이레 동안 진행됩니다’ → 7일 동안
  • ‘모레 모임 있음’ → 오늘+2일 후 모임

이밖에, 보름(15일), 그믐(음력 30일) 같은 특별 명칭, 그리고 음력날짜에서 쓰이는 초하루, 초이틀도 기억해 두면 실생활과 문화적 맥락에서 혼동이 적습니다.

실제 대화와 문화, 달력에서 살아 있는 순우리말 날짜

이 순우리말 어휘는 단순히 옛 문헌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오늘날 대화, 방송, 달력, 공공기관 안내, 심지어는 신문 기사와 법률문서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예시 상황

  • ‘고객님, 신청서 사흘 내로 제출 부탁드립니다.’
  • ‘이레(7일) 안에 환불 처리됩니다.’
  • ‘단식 3일차’보다 ‘사흘째 단식’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짐

문화적 맥락

  • 전통 명절에서 ‘보름’이라는 단어는 설날, 정월 대보름, 한가위 등에서 자주 나타남.
  • '그믐'에는 농경시절부터 달력의 기준, 제사, 명절 풍속 등에서 널리 사용됨.

이렇듯 순우리말 날짜 세는 어휘는 한국인의 시간 개념과 사고방식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한국어 학습자는 숫자만이 아니라 감성과 맥락이 담긴 순우리말 날짜 표현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응용한다면 한층 더 풍부한 언어생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