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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학습자를 위한 팁

배경지식을 활성화하는 효과적인 활동

by 해가 나듯 따스한/ Korean Teacher 2025. 8. 26.

학습자는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기존의 경험, 문화적 이해, 언어적 지식과 연결하여 이해를 확장합니다. 외국어 학습에서 적절한 배경지식 활성화 활동을 제공하는 것은 수업의 효과를 높이고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배경지식을 활성화하는 효과적인 활동

1. 배경지식 활성화의 필요성

언어 학습 초기에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은 ‘낯선 언어 환경에서의 불안감’입니다. 더구나 단어와 문법을 막 배우기 시작한 초급 학습자는 주어진 문장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그러나 관련된 배경지식을 제공하거나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해 주면 이해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하루 식사’라는 주제를 다룰 때, 한국어 단어를 몰라도 학생들은 이미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은 개념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사는 이러한 보편적 경험을 수업 전 단계에서 끌어내어, 학습자가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한글 자모 학습에서도 비슷합니다. 학습자가 알파벳을 이미 알고 있다면 소리-글자 대응 방식을 비교하여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처럼 배경지식은 단순히 학습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단계를 넘어, 새로운 정보와 기존 지식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2. 스키마 이론과 한국어 학습의 연계

배경지식 활성화 활동을 이해하려면 스키마(Schema) 이론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키마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 구조’인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기존의 스키마에 연결하여 해석합니다.

한국어 초급 학습자에게 스키마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화적 스키마: 설날, 추석, 학교생활 등의 한국 문화 주제를 소개하기 전, 학습자의 문화 속 유사한 전통이나 명절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 주제 스키마: '시장', '학교', '가족'과 같은 주제별 단어를 수업 전 활동으로 정리하여 학습자의 뇌 속에 인지 지도를 만든다.
  • 형식 스키마: 한국어 문법 구조나 발화 상황을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하면 학습자가 보다 쉽게 이해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스키마를 활성화하면 초급 학습자도 복잡한 텍스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수업 전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지식 활동

수업은 보통 ‘도입-전개-정리’의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이 중 도입 단계에서 배경지식을 충분히 끌어내는 것이 학습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대표적인 활동 방법

  •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특정 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알고 있는 단어, 경험, 이미지를 자유롭게 말하도록 한다. 예: “여행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 KWL 차트 작성

학생들이 주제에 대해 ‘이미 아는 것(Know) - 알고 싶은 것(Want) - 수업 후 알게 된 것(Learned)’을 정리하게 한다. 초급 학습자도 간단한 단어와 그림으로 정리할 수 있다.

  • 시각 자료 활용

사진, 그림, 아이콘, 상황 카드 등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경험과 연결 짓도록 한다. 언어 수준이 낮아도 이미지로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교사의 질문 방식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음식을 아는 사람이 있나요?" 같은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경험을 끌어내면 자연스럽게 학습 동기와 참여도가 높아집니다.

4. 읽기와 듣기 수업에서의 배경지식 활성화

읽기와 듣기 활동은 초급 학습자에게 특히 부담이 큽니다. 모르는 단어가 많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업 전 단계에서 배경지식을 충분히 활성화해야 합니다.

읽기 활동 전

  • 글의 제목, 삽화, 키워드 카드를 보여 주고 학습자에게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측하게 한다.
  • 예를 들어, “한국의 교통수단”이라는 텍스트를 읽기 전에 지하철 사진을 보여주고 ‘이것은 어디예요?’ ‘여러분 나라에서는 어떤 교통수단이 있나요?’라고 묻는다.

듣기 활동 전

  • 대화 주제와 관련된 단어를 미리 제시하여 학습자가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듣기를 하기 전에 ‘메뉴, 맛있다, 얼마예요?’ 등의 단어를 학습자와 함께 정리한다.

이처럼 예측-확인-비교의 과정을 거치면 학습자가 단순히 듣고 읽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5. 말하기와 쓰기 수업에서의 배경지식 활성화

말하기와 쓰기 영역은 생산 활동이라 학습자의 부담이 큽니다. 그러나 배경지식을 활용하면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말하기 수업

  • 역할극(Role-play):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경험을 활용해 역할극을 구성한다. 예: “마트에서 물건 사기” 대화.
  • 경험 공유: “여러분은 보통 아침에 무엇을 먹어요?” 같은 개인 경험 질문을 통해 공통 주제를 찾아 대화로 확장한다.

쓰기 수업

  • 구조 제공: 글쓰기 전, 학습자와 함께 ‘첫 문장-본문-마무리’ 구조를 쓰기 도표로 정리한다.
  • 주제 브레인맵: ‘나의 가족 소개’ 쓰기를 하기 전에 가족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단어와 이미지를 정리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가 글을 구성할 때 아이디어가 막히지 않는다.

초급 학습자에게는 ‘빈칸 채우기 방식의 단문 작성 → 문장 배열하기 → 간단한 글 완성’ 단계로 점진적으로 배경지식을 확장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6. 효과적인 배경지식 활성화 전략

배경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교사가 학습자의 언어 수준과 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전략

  1. 학습자 맞춤 활동: 학생들의 국적, 연령, 학습 목표에 맞는 예시와 자료를 사용한다.
  2. 문화적 비교 강조: 한국 문화와 학습자의 모국 문화를 비교하여 친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3. 다양한 매체 활용: 그림, 동영상, 노래, 실제 물품 등을 활용해 학습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4. 반복과 재활용: 수업에서 한 번 활성화한 배경지식은 이후 수업에서도 반복하여 활용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궁극적으로 교사의 역할은 배경지식을 단순히 ‘복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를 새로운 언어 환경에 연결해 주는 매개자의 역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어 초급 학습자가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낯설고 어렵지만, 배경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성화하면 수업 참여도와 이해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수업 전 짧은 활동을 통해 학습자의 경험과 지식을 끌어내고, 읽기·듣기·말하기·쓰기의 각 영역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활용하면 학생은 새로운 언어 입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즉, 배경지식 활성화는 단순한 보조 활동이 아닌 한국어 교육의 핵심 전략입니다. 교사가 이 점을 인식하고 수업마다 적절히 계획한다면, 초급 학습자도 자신감 있게 한국어 학습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